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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컴즈 채용절차. 과연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건가?

통통만두 2011. 6. 2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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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즈음에 SK 컴즈 경력직 채용이 났다.

미리 말하는거지만 나는 델파이 개발자다. 처음부터 델파이로 시작한 건 아니지만...

아무튼 채용공고에 특별한 개발언어조건이 없었다. 혹시나해서 이전 채용공고를 찾아봤다.

C/C++, JAVA 어쩌고 저쩌고.. 조건이 있는데 유독 2010년 하반기 경력직 공개채용에서만 저런 조건이 안보이더라.

사업을 확장하고 이것저것 손이 많이 필요하니 이쪽분야도 뽑는구나.. 하고 생각하고 지원을 하기로 했다.

몇 일에 걸쳐 자기소개서도 쓰고 포트폴리오도 캡쳐 잘하고 정리 잘해서 지원을 했다.

어라.. 서류전형 합격이네?

 


오.. 역시 개발언어는 상관이 없었구만. 정말 좋아하면서 인성검사 준비를 했습니다.

이런저런 사이트, 카페, 블로그 찾아다니면서 유형 알아보고 책들여다보고 정말 여기 아니면 안된다 라는 마음으로

잠안자며 준비했습니다. 당일날.. 엄청 떨리기 하더군요. 인성검사는 기록이 몇 년동안 남아서 1번 잘못치면 몇 년간 못치느니

어쩌니 하는 말 때문에..

암튼.. 인성검사 면접도.. 어라? 통과했네. 이제 여기서 슬슬 자만심이 올라오더구만 ㅋㅋㅋ

내가 포트폴리오를 잘썼네, 경력이 나이에 비해 좀 있네 마네 -_-;

 


이제 기술면접이구만.. 자.. 오랜만에 대학교때 보던 먼지쌓인 전공서적을 꺼내들고 열라 찾아봤네.

중요한 기술이론들위주로.. 뭐 뻔하게 DB나 알고리즘, 디자인패턴 뭐 이런거..

두근두근 떨리는 마음으로 기술면접을 갔네. 추적추적 눈이 좀 내리네.

워낙 새가슴이라 1시간정도 일찍가서 놀란가슴 진정시키면서 대기하다가.. 드디어 내 차례네.

들어갔네.

조금 지난 일이라 첫 질문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무슨 툴을 주로 썼나? 이런 얘기가 나와서.. "델파이요" 라고 대답했다.

아.. 이게 웬일인가.. 기술면접 보는 2분 표정이 똥씹은 표정과 함께 매우 당황한 눈치다 ㅋㅋㅋㅋ

그 중 오른쪽에 앉은 한 분이 "요즘도 델파이 많이 써요?" 라고 물으며 내 서류를 보시기 시작한다.

(아직까지 내가 낸 서류와 포트폴리오를 보지 않은 듯하다.)

ㅋㅋㅋ 이 때부터 내가 맨 처음 생각했었던 것(델파이는 취급안함-_-;)이 맞구나 라는 생각과

은근 델파이를 무시하는 말투에 빡쳤으나 깽판치고 나갈 수도 없는 노릇...

자.. 이제 두 분은 열심히 내가 쓴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보기 시작하신다~~~ ㅋㅋㅋ

내가 한 방 날렸다. 포트폴리오랑 이력서에 다 써져있는데 안읽으셨나요..?

아무 말씀 없으신다.

프로답게 이내 정신 차리시더니 질문을 이어가신다. 이 때부터 면접은 형식적이 되어버린것 같다 ㅋㅋㅋ

원하는 인재가 아닌데 이렇게 면접까지 오게 했으니 체면은 차려야겠고말야 ㅋㅋ

제일 자신 있는 분야가 뭐냐 물으신다. 이 때부터 나도 정신이 몽롱해지고 대답도 못하고 했던 것 같다.

왜그러냐면... 예를들어 델파이에서 COM+나 ActiveX를 쓰려고 하면 그냥 프로젝트를 그에 해당하는 것을 생성하면 된다.

C나 C++ 처럼 맨 처음부터 인터페이스 객체 생성하고 어쩌고 저쩌고 지지고 볶고 난리부르스를 안떨어도..

그런데 뭐라더라.. 구조를 물었던가? 암튼.. 개발툴이 다르니 이런 것도 다를 수 밖에..

암튼.. 나는 반패닉상태에서 어리버리를 까면서 면접을 마쳤다.

인터넷에서 알아본것처럼 마지막에 질문을 받더이다.

그래서 내가 네이트 메일은 왜 IMAP를 지원안하느냐고 물었다.

(이 당시에 네이트 메일은 IMAP 지원을 하지 않았다.)

왼쪽에 앉은 면접관이 피식 하더니 네이트 메일은 곧 IMAP를 지원할 예정인것으로 알고 있다. 라고 대답했다.

내가 면접을 본 분야는 네이트온 클라이언트 부분이었다. 즉, 메일과는 전혀 관계가 없었다.

그리고 내가 일어날즈음에 왼쪽에 앉은 사람이 메일질문을 왜 여기서 해 라며 졸라 븅신 같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웃더라. ㅋㅋㅋ

나도 씨익 웃어줬다. 왜 그런 질문을 했는지도 모르면서 말야 ^_^ 쪽팔리게 말야 ㅋㅋ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니네가 지원서류나 포트폴리오 제대로 읽지도 않고 바쁘신분을 몇 번씩이나 오라가라해서

채용하지도 않을거면서 사람을 피곤하게 만들었으니...

니네가 나한테 한 짓을 깨우치라고 나도 니네한테 메일에 관련된 질문을 했다 ㅋㅋㅋㅋㅋㅋ

다른 언어 개발자 뽑을거면서 델파이 개발자 불러놓고..

네이트온 클라이언트 부서(?)에 네이트온 메일관련 질문을 하고..

무슨 차이냐? ㅋㅋ

...면접결과? 뻔하잖아 ㅋㅋ



조금 지난 일이지만 또 생각이나서.. 적어본다.

p.s 잘지내시죠 두 면접관님들.

덕분에 진행기간에 다른 곳에서 날 오라 하여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여

가지 못하고 추운 겨울에 보일러도 못떼고 1달동안 놀았습니다.

늦게나마 깊은 배려에 졸라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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